월 1회 단돈 1000원으로 행복한 콘서트를 마련해오고 있는 함양군이 오는 27일 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를 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착하고 순진한 우베르토가 그의 재치 있고 슬기로운 하녀 세르피나와 결혼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엉뚱발랄한 내용의 오페라로, 소극장 특유의 관객에게 친근히 다가가는 공연으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재밌는 오페라가 원래 페르골레시의 <자랑스러운 죄수>라는 정통 오페라의 일부로 매우 역사가 길다는 사실이다.

1733년 9월 나폴리의 산 바르톨로메오 극장에서 초연됐으나 당시 나폴리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공연이 금지됐고, 훗날 합스부르크의 황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진 이후의 첫 번째로 상연된 오페라가 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막간극인 <마님이 된 하녀>만이 나머지 부분과 분리돼 공연되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 동안 유럽에서 유명세를 누리면서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같은 흥행요인은 역시 흥미로운 스토리에 있다. 사랑을 얻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상대에게 접근, 진실한 사랑에 빠지면서 신분을 밝힌 후에도 ‘결혼’에 안착한다는 내용은 매우 고전적인 사랑쟁취의 과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경희대 성악과 출신 박경태가 연기하는 우베르토와,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황상미의 하녀 세르피나 연기가 풍부한 성량으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하우스콘서트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 좌석수는 100여석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예매일정을 꼭 챙겨 발빠르게 접수해야 한다.

공연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예매는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hygn.go.kr)나 예술회관을 직접 방문해서 하면 된다. 관람료는 단돈 1000원. 기타문의는 (055)96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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