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이념과 사상, 철학과 종교뿐만 아니라 신념과 가치가 다양한 스펙트럼이 하나로 모아져서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사람들에게 어떤 사물을 보여주면 직업과 연령 그리고 성별에 따라 답변이 다양하다.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며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것이다.

따라서 ‘다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인정이 필요한 것이다. ‘다름’에 대해 공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구절을 강조한다. 다양성을 인정할 때 화합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악기들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악기가 전혀 다른 소리를 내며함께 만나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며 조화를 이룰 때 화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내용이다.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또한 가족 모두가 생각과 뜻이 똑같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가족들 간에도 서로 다른 의견과 주장이 있음을 인정하고, 각자의 목소리가 존중되면서 조화를 이룰 때 화목한 가정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특히 남남이 서로 만나 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부부 간에 부부사이가 좋을 때 소위 ‘금슬(琴瑟)’이 좋다고 표현하는데, 이 말의 의미 또한 서로 다른 거문고(琴)와 비파(瑟) 두 악기가 만나 각자 존중하고 배려하며 조화를 이루었을 때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다름은 다양성이고 포용하면 화합이 되는 것이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며 높이와 넓이가 다른 것이 많을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더 많다. 이에 서로 다른 다양함에 맞서 이기려는 경쟁의식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고자하는 공존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특정한 사물을 놓고 이전투구를 일삼고 어떤 사안을 놓고 아전인수식의 형태를 중단하지 않는 다면 공생의 길을 포기하고 공멸의 길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아둔함일 것이다. 나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을 포용하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모든 뒤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것이다.

같음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름이 인정되는 아름다운 포용의 사회를 위해,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편 가르고 외면하며 무시하는 자세보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포용해서 부족함을 채우는 대 통합의 마음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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