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맨 거창군의원

매일경남뉴스l승인2016.07.25l수정2016.07.25 15:0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이용구 기자

신중하게 처세하는 사람은 ‘오얏나무 아래와 참외 밭에서는 갓끈과 신발끈을 고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최근 거창지역에는 두 명만 모여도 오얏나무와 참외밭이 오르내린다. 군의장 선거와 관련, A여성의원이 동료 남성 B의원으로부터 금권 회유와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군민들은 궁금한 게 참 많다. A의원은 사건 당일 사전약속 시간에 쫓기면서 왜 합천까지 B의원을 따라갔는지, B의원은 또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아 그곳까지 가서 대화를 할려고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두 의원의 행동에 오얏나무와 참외밭을 비교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또 이제와서 서로 으르렁 거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빈 말이 될 수 없는 게 바로 ‘타이밍’(timing)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격언이 우리 모두에게 공감을 사듯, 세상만사가 타이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의장 자리를 놓고 두 의원의 셈법은 각자 달라도 나름 추구하는 욕심은 있었을 것이라는 게 군민들의 중론이다. 이 중론의 끝자락엔 서로가 욕심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는 내용도 포함된다.

A의원과 B의원이 호텔카페에서 함께 있었던 그 자리에는 술이 있었고, 권력의 탐욕이 부른 돈 이야기가 언급됐다. 그리고 호텔방이라는 단어가 누구의 입에서 나왔든 간에 오얏나무를 꿰 놓고 맞춰보면 추악함에 두 의원의 비이성적인 스케줄과 언행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제와서 서로 자신의 인성만을 믿어달라고 읍소하는 건 너무도 염체 없는 행동이다.

군민들의 비난에는 두 사람 모두 예외가 될 수 없다. 잔뜩 화가 난 A의원도,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많아 억울하다는 B의원도 서로의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의원들의 행태에 거창군의회마저 명예가 실추됐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두 의원의 막장 드라마를 지켜봐야 할 군민들의 한 숨 소리가 깊어져만 가고 있어 안타깝다.

경남일보 이용구 기자


매일경남뉴스  webmaster@mgenews1.com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남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명칭 : 인터넷신문  |  발행소 :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중앙로 108번지 3층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10  |  등록연월일 : 2015. 3.27  |  발행연월일 : 2015. 3. 27
발행인 : 백승안  |  편집인 : 백승안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승안  |   TEL : 070-7365-5665  |  HP : 010-9155-5665  |  FAX : 070-7369-5665
사업자등록번호 : 463-88-00567  |  Homepage : www.mgenews1.com  |  E-mail : mgenews6767@hanmail.net, bsa6767@naver.com
Copyright © 2017 매일경남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