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남용수사지원팀장

며칠 전 30대 후반의 여성이 경찰서 수사과를 방문했다. 통장 거래 내역을 제출하며 사기범을 잡아 달라는 민원이었다.돈이 필요하던 차에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약 5,200만원을 입금했다고 한다.

수법은 이랬다. 처음에는, 신용도가 낮다며 보증 보험비 27만원을 요구했고, 공제보험 가입 및 대출금 상환을 미끼로 집요하게 입금 요구를 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통장까지 보냈다.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13년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년에는 약 7,600건 발생, 973억원 상당의 피해가 있었고, ‘15년도에는 7,200여건 발생에 피해액은 1,070억원에 달했다.

보이스피싱’, ‘전화금융사기’라는 말에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다.

관공서, 금융기관에도 홍보물이 비치되어 있고 지상파 방송의 개그를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경찰청등 관계기관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이런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남의 이야기, 나와 상관없는 일로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한번 속아 넘어가면 금전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등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전화사기가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면서 피해자를 울리고 있다.

이것만 기억하자! "전화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문남용 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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