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국민께 드리는 말씀’..‘빈손으로 취임해 빈손으로 퇴임한 성공한 대통령’ 다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5부 요인과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선거 기간 중 저를 지지한 분도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도 모두 저의 국민이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모든 국민을 정성을 다해 섬기겠다. 이번 선거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다”며 통합대통령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취임을 지켜본 거창지역 주민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거창지역 현안 문제로 떠올라 군민통합의 발목을 잡아온 ‘학교앞교도소’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9월, 더불어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이하 지역위원회)의 산악회 출범을 기념하는 등반대회에 참석해 ‘학교앞교도소반대를위한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관계자와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도소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함께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바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4월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서영교 국회의원이 거창을 방문해 성산마을 교도소 부지를 직접 둘러보고 문제점을 지적했고, 2016년 10월에는 같은 당 소속 박주민 국회의원도 거창을 찾아 대단위 주거단지와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도심에 교도소가 신축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국회 예결위 등에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재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지역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교도소 이전’을 지역 공약으로 채택해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해결해 주기를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거창군민이 3년이 넘도록 싸우고 있는 지역 주요 현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지역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중심에 서고자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여준 성원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정서를 뛰어넘어 높은 지지를 보낸 거창지역민들은 박근혜 국정농단에 의한 정권교체 열망과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거창지역 현실을 탈피하고 미래발전과 안정적인 삶을 확보해야 한다는 염원을 표심에 담은 결과라는 여론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만큼 거창교도소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하고, 지역위원회 역시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지역민심을 받들어 교도소 문제 해결 실마리 찾는데 앞장서야 한다.

[전문]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 걸음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 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 감내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 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서명합니다.

함께 선거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 전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 순간 뒤로 하고 함께 손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몇 달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 에서도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곧은 취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 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 시대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 열겠습니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권력 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국민과 눈높이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보 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됩니다. 자주국방력 강화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 위한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 동북아 평화 구조 정착시킴으로서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정지를 마련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 선거는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습니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계기로 이 불행한 역사는 종식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습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했던 약속들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 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 되어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저의 신념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