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전국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함양에서는 농촌일손돕기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에 밑반찬을 제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여성단체협의회(회장 문일순) 소속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밑반찬만들기 운동을 펼쳐,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정을 돕고 있어 훈훈한 지역인심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여협소속 학부모협의회(회장 박영미) 회원 20여명은 물김치·돼지고기장조림·곤약조림·콩자반 등 밑반찬 4종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11개 읍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만성질환자 가정 등 60가구에게 전달하며 용기를 잃지 말고 살아줄 것을 당부하고 애로를 청취했다.

반찬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은 “거동도 힘들어 밥먹기 조차 쉽지 않은데 이처럼 이웃이 꾸준히 밑반찬을 만들어줘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함양읍 삼휴마을(이장 노을용)에서는 결의식을 갖고 마을마다 태극기달기운동을 실시하는 등 다른 곳보다 적극적인 ‘70일 태극기 달기운동’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고향사랑이 남달랐던 삼휴마을 출신 허창석씨(57·서울 봉제업)가 고향마을주민을 위해 태극기 30여개를 기증, 태극기 없는 가정에 일일이 나눠준 덕분이다.

팔순잔치 비용을 마을발전기금으로 내놓은 어르신도 있다.

서하면 송계마을(이장 신양범)에 거주하는 배순남 할머니는 지난 22일 경노모당과 마을청년회에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기탁해 뜻깊은 팔순을 보냈다.

자녀가 보내준 용돈을 모아 팔순잔치 대신 기금을 기탁한 배 할머니는 “내 고향마을을 위해 항상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팔순을 맞아 이렇게 작지만 성의를 표하게 돼 ㅎ오히려 내가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성금을 기탁받은 마을이장과 주민들은 “이웃을 생각하는 정이 남다른 할머니의 성의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한다”며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기원했다.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