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군(군수 양동인)이 관광호텔 용도를 지정한 (구)서흥여객 부지 매각에 다시 나섰다. 거창군은 지난 13일, ‘공유재산 용도지정 매각 입찰 공고’를 통해 (구)서흥여객 부지 매각을 공고했다.

이번 매각은 관광호텔로 용도를 지정한 입찰로, 매수자는 ‘관광진흥법’에서 규정하는 관광호텔로 10년 간 운영해야 한다. 매수자는 10년 동안 매매·교환·대여·양도 등을 할 수 없다. 예정 가격은 25억 4,944만 5,000원으로, 이달 29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 대해서도 거창 군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난 8월, 거창 내 한 주민이 (구)서흥여객 용도지정 매각 입찰에 참여했지만,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이미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호텔을 지어 운영할 만한 사람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천리 주민 김 모 씨는 “주민들이야 관광호텔과 같은 대형 건물이 들어서서 상권이 형성되면 좋겠지만, 과연 이곳이 호텔을 지어서 운영을 했을 때 적자운영을 면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기존 모텔 등 숙박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거창읍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숙박시설이 운영되고 있어 손님이 없어서 힘든 상황인데 관광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서도 숙박업 종사자들과 이야기 한 번 나눠보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창군은 당초 계획대로 (구)서흥여객 부지를 관광호텔업 용도 지정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입찰자가 있어서 낙찰되면 계약 절차를 이행하고, 낙찰자가 없거나 응찰자가 없으면, 매각 재공고 또는 용도변경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숙의를 거쳐 향후 방향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한편 (구)서흥여객 부지 매각에 대한 지역 정가의 여론은 관광호텔 용도지정보다는 도심주변의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야기 시키고 있는 행정기관 또는 공공시설 이전이 적절하다는 것이 중론을 이루고 있으며,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추진보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신중한 결정을 해서 공유재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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