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구인모 前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29일 오전11시,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창군 관내 체육단체에 지원한 수천만원 보조금이 선심성 특혜 예산 집행이라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구인모 前 국장은 “6·13 지방선거가 채 80일도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에 지역 언론에서 근거 없는 기사가 사실인양 게재되어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재직 시 거창군 내 각 체육단체에 지원한 보조금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경남도에서 시군체육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창군 관내 체육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한 형태는 대부분 경남도 홈페이지에 공고되어 있는 공모에 의해 보조금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적법하다고 강조하면서 선거용 선심성 특혜 예산집행이라는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거창군 관내 체육단체가 전례가 없는 직접 지원받은 이례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지원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오히려 자신이 재직하면서 거창군이 그동안 너무나 적은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던 것을 확대지원 했을 뿐인데 의혹이 증폭돼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구 前 국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심성 특혜 예산 지원 의혹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 다수가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당장 구 前 국장 재직 이전에는 공모 등을 통해 경남도에서 직접 시군 체육단체에 보조금 예산이 집행되는 사례는 통상적이라고 보기보다 이례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주장과 함께 합법을 이용한 꼼수 보조금 예산 집행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체육관계자에 따르면 경남도 주최 체육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당 시군에서 보조금 지원을 신청해서 예산이 확보되면 각 시군 자치단체를 경유해서 자치단체장이 해당 체육단체에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거창군수 출마설이 하마평에 올라있던 구 前 국장의 보조금 예산 집행이 선거 관련 선심성 특혜 예산 집행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 前 국장의 언론에 대한 경직된 시각이 도마위에 올랐다.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한 기사를 ‘근거 없는 기사’로 단정하고 비판과 지적을 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공격’이라는 정제되지 않은 어휘를 사용해 ‘갑론을박’하고 이어지는 질문을 봉쇄하는 등 포용력 부족 면모를 보였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또한, 기자회견 전 일부 언론과 교감을 통해 사전에 기획된 기자회견 진행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 ‘짜고 치는 고스톱’ 형태의 전근대적이고 진부한 기자회견을 진행해 언론을 무시했다는 비난과 함께 권위적인 고위공직자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경직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구 前 국장은 “공직자로 생활해오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정정당당하게 맡은바 책무를 다해왔고 지금도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 논란, 2016년 보궐선거 제2의 사태 등을 운운하며 최선을 다한 지난 공직생활을 퇴색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각 후보자와 언론사에 공명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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