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제 38회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린 20일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창군수 예비후보 A씨가 지역 주민의 손을 뿌리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이날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린 거창군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입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A 예비후보를 발견한 주민은 ‘고생한다’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A 예비후보는 뜬금없이 ‘서운하다’며 거절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예비후보 중 한 사람이 ‘좀 도와주지 왜 그랬냐’는 농담을 하며 지나쳤지만 평소 A예비후보와 고등학교 동문인 주민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악수를 거절한 A 예비후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 자리를 떴다.

7만 명의 거창군민 중 A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도와주지 않는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을 구분해서 편을 가르는 사람이라면 군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한 그 주민은 말을 할 줄도 알고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또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아우르고 품어야 할 덕목이 우선되어야 할 군수 예비후보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지역주민의 마음을 얻어서 선택받고자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는 군수 예비후보의 이와 같은 옹졸한 행동에 무시를 당해 무안함을 느낀 그 주민은 어떤 마음을 가질 것 인지를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여운을 남긴다.

6·13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거창지역에는 군수 출마예정자 5명, 도의원 출마예정자 3명, 군의원 출마예정자 20여명으로 선거출마 예정자가 이렇게 많은데 A 예비후보처럼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외면하고 무시한다면 거창군민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할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선거에 출마해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면 도와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며 편 가르지 말고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채울 것을 조언한다. 또한 간장종지에는 간장을 담을 수 있을 뿐 결코 밥을 담을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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