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개막식을 마친 야외무대 수승대극장에서 황선영 작. 김종성 연출 뮤지컬 ‘온조’가 제 27회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00년간 잠들었던 신화가 깨어난다!’는 제목의 뮤지컬 ‘온조’는 온조가 신하들과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위례성에 터를 잡고 ‘십제’라는 나라를 세운다. 온조의 형 비류는 지금의 인천 근처에 터를 잡았으나 농사짓기 어려운 땅이라 백성들의 원성이 커지자 온조의 땅을 점령하려 모사를 꾸민다.

비류는 온조와 어머니 소서노에게 고구려를 치겠다고 말하지만 들어주지 않는 어머니 소서노도 걸림돌이 되면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비류는 소서노와 온조의 신하를 감금시키고 온조의 성을 장악한다.

비류무리들에 의해 절벽에 떨어져 부상을 당한 온조는 수의 지극정성 어린 간호로 건강을 회복하고 수는 온조를 사랑하게 된다. 온조와 수는 신하와 소서노를 구하지만 비류 일당에게 칼을 맞게 되고 온조는 비류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할 때 수의 아버지가 인질로 끌려오고 아버지를 구하려는 온조를 비류가 내리치지만 수가 대신 칼을 맞고 목숨을 잃는다.

몇 달 후 온조는 소서노에게 왕관을 받고 평화와 화합으로 새로운 왕국을 만들겠다고 하며 나라 이름을 백제라 칭한다.

역사속에서 정의로움이 교활함과 불의에 기필코 승리한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 뮤지컬‘온조’는 만 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공연시간은 120분이고 개막일에 이어 25일 양일간 야외무대인 수승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뮤지컬‘온조’ 공연을 관람한 주민 A 모(42 여)씨는 “뮤지컬‘온조’는 너무도 좋은 뮤지컬 작품인데, 음향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야외공연장인 탓에 뮤지컬이 갖는 웅장함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쉬움이 많았다.”는 관람 평을 했다.

이에 공연팀 관계자 역시 “뮤지컬은 실내에서 음향. 조명시설이 완벽한 전용 뮤지컬 공연장에서 공연해야만 뮤지컬을 공연하는 배우들도 제대로 연기력이 나오고 관객 또한 몰입해서 관람할 수 있다.”면서 공연장소 선택에 대한 미흡함을 인정했다.

공연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공연장소를 실내와 야외 구분을 철저하게 해서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충분한 관람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람을 마치고 나온 관람객들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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