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지난 2016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중 군민을 기만하고 거짓서명부 등을 이용해 교도소가 대형주거단지가 밀집되어 있고 학교와 근접한 위치에 신축된다는 사실이 드러나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교육도시 위상을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안정적인 일상생활에 위협을 느낀 학부모들에 의해 시작된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운동이 만 4년을 맞았다.

몇몇 학부모들의 절박함으로 시작된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운동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거창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원로, 종교계, 주민, 학생 등이 대거 참여한 학교앞교도소를반대하는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구성돼 학교앞교도소 유치과정에 대한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재논의를 요구하고 인적이 한적한 외곽으로의 이전을 요구해왔다.

지역발전과 지역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권과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을 보장받고자 하는 순수한 결의로 자생적으로 결성된 범대위는 지역의 백년대계와 군민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지역정치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토호세력들 욕망이 결탁해 자행되고 있는 부적절한 공권력에 맞서 천막농성과 대규모 집회 그리고 법무부와 국회 상경투쟁을 이어왔고 셀 수도 없는 고소고발과 빨갱이집단으로 내몰리는 고통과 수모를 감내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 범대위는 2년 전 제 20대 총선과 거창군수 재선거에서는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공약에 담은 군수후보를 당선시켰고 당시 학교앞교도소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행사한 국회의원의 3선을 저지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조기 실시된 제19대 조기 대선에서도 거창을 방문해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을 요구하는 군민들의 뜻을 받들어 국회차원에서 관심을 갖도록 도움을 준 대통령 후보를 위해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등 지역의 정치·사회 모든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범군민적 결정체로 성장해 왔다.

급기야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 문제가 대통령 관심사항으로 선정돼 희망이 보였고,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부담을 차치하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결행한 양동인 거창군수의 청와대 방문과 법무부 관계자 면담 및 다수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끈질긴 의견조율 등으로 국가지역갈등사항 25개 항목에 포함되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워 그동안 지역발전을 발목잡고 민심분열과 갈등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블랙홀’인 학교앞교도소문제가 해결 될 분위기였으나 거창군의회 다수 군의원들의 어깃장으로 무산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아 오늘을 맞고 있다.

이에 범대위는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지 않고 또다시 갈등과 분열의 도화선이 되면 안 된다는 걱정이 현실화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가량 거창군청앞 로터리에서 피켓을 들고 대군민 홍보전 및 6·13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군민의 뜻을 전하는 선전전을 펼치며 이번 지방선거를 전환점으로 삼아 거창의 안전과 군민 대통합을 염원하는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4년이 지난 지금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범대위 SNS 소식방에 정체불명의 난동꾼들(?)이 잠입해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을 위해 뜻을 함께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범대위 소속 군민들을 자극하는 댓글과 본래의 취지를 왜곡하는 글로 분열을 조장함은 물론 보수와 진보, 우 와 좌 정치적 이념과 사상적 이데올로기 프레임으로 몰고 가서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년째 앓고 거창군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분열과 갈등의 골을 봉합해서 화합과 협치를 이끌어내야 할 정당관계자와 선거캠프 관계자의 경거망동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거창지역의 오랜 갈등사항이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 최대현안을 두고 편가르기를 조장해 적대시하고 혼란과 불신을 촉발시켜 분열을 도모하는 행위는 거창의 미래와 거창군민의 삶을 스스로 갉아먹는 위험한 자해행위로서 그들 본인은 물론 자신들이 속해있는 정당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모두에게 감당할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육도시로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거창의 평화와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고 7만여 군민이 행복하고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심정은 한 치도 다를 바 없는 것만은 명확할 진데 이제라도 이번 6·13지방선거를 서로 의지하고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아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에게 제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배려하는 성숙된 거창군민으로 성장하는 마중물로 삼을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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