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마다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이번 제7회 지방선거 전까지 ‘먹튀 정치인’들로 인해 정기 군수선거 군수 재·보궐선거 3회 총 7회의 군수 선거를 치러 군수 선거 복(?)많은 군으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거창군수 임기 평균 2년 2개월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잦은 군수 재·보궐선거로 지역민심은 대립과 분열로 고통을 받아왔고 군정공백과 중단으로 군정의 연속성이 실종되어 군 발전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민심은 사분오열로 갈기갈기 찢어지는 혼란을 거듭해 왔다. 이에 거창군민은 군수선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 군수는 2년도 채우지 않고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2004년 사퇴했고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석진 군수는 2008년 실시된 제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2007년 군수직을 사퇴했으며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로 당선된 이홍기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1년 3개월 만에 군수 직에서 물러났다.

거창군정을 책임지겠다며 거창군민의 지지를 받고 거창군수로 당선된 군수들이 자신의 정치적 욕망과 입신양명에 눈이 멀어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거창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 군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은 물론 군수재선거 실시로 인해 약 14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군민 혈세를 선거비용으로 낭비해 사회적 불신감 조장에 앞장서 왔다.

6·13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거창군민들은 이제 거창군수 재선거를 치르는 과오는 범하지 않아야한다는 의미심장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고 이번 선거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로 폐기될 공산이 큰 비현실적인 공약과 정책 검증뿐만 아니라 후보 개개인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해서도 현미경 검증을 통해 군수 재선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러함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거창군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군수 후보 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돼 선거가 끝나면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불가피한 생계형 범죄 전과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갖추어야할 도덕성에 치명적인 범죄전과가 있는 것이 선거 공보지를 통해 알게 된 지역 정가 민심은 군수재선거 가능성과 공직사회 도덕불감증 확산에 대한 경계심과 불안함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통해 거창 발전과 7만 군민 삶의 발목을 잡아온 거창의 블랙홀(black hole)인 군수재선거 관례를 끊어 내고자하는 거창 유권자의 표심은 더욱 신중하고 철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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