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교도소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31일 1교아래 강변둔치에서 학교앞교도소를 반대하는 학부모 궐기 1주년을 기념하고 교도소대체지 공론화를 촉구하는 3차 군민대회를 개최했다.

범대위는 이번 군민대회를 많은 인원의 참여보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범대위의 주춧돌 역할을 하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학부모들의 노고를 다함께 어루만져 주고 그들의 눈물어린 노력의 결실이 맺힐 수 있도록 하는 결의를 재확인하고자 하는 소규모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학부모와 주민들이 참여해서 성황을 이루었다.

‘우문연’학생들의 난타 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군민대회는 전성은, 이청준 공동대표의 사랑가득담긴 인사말을 시작으로 지난 1년 학부모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아픔과 보람이 담긴 학부모 대표의 진심어린 마음의 글이 읽어질 때 강변둔치의 분위기는 너무도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곤섭 상임공동대표는 거창군과 법무부는 거창교도소 대체지 논의를 진정성을 담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하고 범대위는 대체지 선정에 적극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지역민심을 왜곡하고 민민갈등과 민관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지역언론에 대해 ‘정론직필’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하고 강건너 불 보듯하는 신성범 국회의원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 범대위가 학교앞교도소반대학부모궐기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어 군민대회에 참석한 200여명의 학부모와 시민 그리고 학생들은 양손에 촛불을 들고 ‘OUT'라는 글자를 새기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학교앞 교도소 반대 의사를 표현 했다.

범대위 류현덕 대변인은 “오늘 군민대회는 궐기대회의 성격보다는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온 학부모들의 노고를 스스로 위로하고 범대위 활동으로 소홀히 했던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성과를 자축하는 축제의 의미를 둔 대회였다.”면서 1년을 지켜준 학부모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는 심정을 전했다.

특히 이날 군민대회에는 거창구치소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백산 스님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고 이 자리에서 백산 스님은 “개인자격으로 온 것이기는 하지만 거창의 미래를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소통이 우선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기에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추진위와 범대위가 진솔한 대화의 장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학교앞교도소는 반대하고 위치를 이전해야 한다는 변함없는 소신으로 의정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형남현(무소속)군의원은 “1년동안 고생한 학부모들과 범대위 관계자들에게 항상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면서 “거창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아이들에게 안전한 학습권과 생활권을 보장받고자하는 학부모들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강변둔치에는 학부모들이 손수 준비한 다양한 먹거리 장이 마련되어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자축하는 분위기가 가득했고 군민대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거창경찰서장이 직접 행사장까지 나와서 진두지휘하는 등 전 경찰력을 동원해 구슬땀을 흘리는 거창경찰서 경찰공무원의 열정이 돋보인 반면 하천부지 사용허가 운운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행사를 방해 획책 의혹으로 빈축을 산 거창군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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