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경찰서 문남용 경위

며칠 전 40대 여성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사이버 수사대라고 하면서 자꾸 전화가 와요, 제발 전화 좀 못하게 해주세요.”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우리 집사람한테 전화하셨죠, 경고 하는데 전화 하지 마세요.”

직감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가짜 경찰, 심한 욕설도 많이 들어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모 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경찰관과의 통화내용이다.

이 여성은, 이미 가짜 사이버 수사관에게 사기를 당했던 것이다.

경찰청에 의하면,‘15년 1∼6월간 총 4,723건, 675억원의 전화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발생건수는 65%(2,851→4,723), 피해액은 84%(367억원→675억원)증가했고, 월 평균 피해액은 112억원 수준(1건당 1,429만원)이다.

우리경찰서에도 전화사기 피해자들이 잊을만하면 찾아온다.

신혼부부, 공무원, 교직원, 자영업자, 학생···.

경찰·검찰 사칭 개인정보 유출 사기, 금융기관 사칭 대출알선 사기, 세금환급금 사기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은 피해 예방을 위하여‘보이스피싱 지킴이’사이트(http://phishing-keeper.fss.or.kr ☎1332)를 운영하고 있다.

검색 창에 ‘보이스피싱 지킴이’를 입력하면 접속이 된다.

범인의 실제 통화 내용을‘그놈 목소리’코너에서 들을 수 있다.

피해사례와 예방요령, 환급절차안내, 피해신고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이벤트에 당첨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전화금융사기 수법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미리 알아두면, 사기 전화가 와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 할 수 있다.

예방이 최선인 만큼,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서 피해가 없도록 하자.

거창경찰서 경위 문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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