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2018 거창한마당대축제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 달 전부터 거창전역에 홍보 선전물이 부착되고 각종 미디어매체를 통해 널리 홍보하고 있다.

거창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하면 새로운 시도 없이 천편일률적이고 새로운 변화도 없이 과거 행사와 대동소이 하다는 식상함이 앞선다. 우선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미래지향적인 관광 이벤트가 부족하다. 마냥 먹고 즐기면서 놀던 문화를 벗어던지고 이제는 축제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 마케팅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같은 수확을 거두어야 한다.

축제는 소비자, 즉 전국 관광객의 눈길을 모아야 한다. 흥미와 기대심리 유발이 관건이다. 천연 자원을 이용하거나 역사적 문화재, 또는 지역의 특수성을 잘 조화시켜서 독창적인 특이함을 자랑해야 한다. 매년 찾아오고 아무리 지켜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볼거리, 먹거리 등을 발굴하고 개발해서 신선하고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기획을 해야 한다.

축제장을 방문해보면 새로운 것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현실적인 조건과 환경조차 감안되지 않은 채 생색내기에 급급하다. 나름대로 높은 명성을 얻는 축제 현장을 보면 타 지역에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조건을 잘 활용하고 있다. 산청의 한방축제나 함양의 산삼축제가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즉 2~3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관광객 유치, 지역 이미지 향상을 시켜야 성공한 축제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지역민들의 참여와 전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거창한마당대축제의 기획안을 보면 내 세울게 없다. 군민의 날, 군민체육대회, 평생학습축제, 아림예술제, 전국향우연합회체육대회, 거창사과마라톤대회, 녹색곳간 거창농산물대축제 등을 하나로 묶어 동시에 개최되는 거창의 대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성장발전하지 못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읍면 별 경연 형식으로 펼쳐지는 거리퍼레이드는 각 지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경연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화합과 결속력을 다질 수는 있지만 시기가 농산물 수확기이고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참여인원 수 맞추기가 걱정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는 거창사과마라톤대회는 대회명칭을 무색케 할 정도이고 자율적인 참여자가 급감현상을 보이는 것은 물론 전국의 마라토너 참여 역시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코스와 시기 등 전반적인 방향전환 방안 모색이 수년째 제기되고 있다.

또한 거창한마당대축제의 이미지 메이킹이 거창을 연상케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명성을 널리 알릴 수 있어야 하며 농업군인 거창의 고소득을 창출하는 선진 농경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축제의 줄거리가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소재를 발굴하고 다듬어야 한다. 1년 내내 기획하고서도 관심을 일으키지 못하는 동네 행사로 전락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깊이 연구할 대목이다.

거창한마당대축제가 거창대표축제인 만큼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거창친환경 관광테마와 가조온천, 거창사과와 포도 등 친환경 농특산물, 거창의 유구한 역사 등을 묶어 흥미롭게 연출하는 축제가 바람직하다. 약초를 소재로 하는 산청 한방축제, 산양삼을 소재로 하는 함양 산삼축제가 감히 넘보지 못할 글로벌 축제로 육성 발전시켜 더큰 거창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군민행복시대를 여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즉흥적으로 이것저것 짜집기 형 축제를 다시 되풀이해선 안하는 것만 도 못하다. 해가 거듭 할수록 명성을 얻는 축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농업강군, 교육도시, 관광 거창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명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축제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저 탄소 녹색성장과도 괘를 같이하는 농업과 관광산업은 거창군이 지키고 가야할 문화유산이다. 7만 군민과 50만 출향인이 애향심을 발휘해 손에 손잡고 함께 나아가고 거창군과 각급기관단체가 협치해서 아름다운 거창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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