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 마지막 주말, 계곡 피서객들의 쓰레기 불법 투기로 위천수승대 길목과 계곡 등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을 맞아 위천 수승대 오토캠핑장과 계곡에는 연인과 가족단위 피서객, 주민 등으로 북적였다.

수승대 곳곳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하지맙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빈 물통, 맥주캔, 과자봉지 음식찌꺼기 등 각종 생활쓰레기와 일부 행락객이 버린 담배꽁초가 넘쳐났다. 특히 치킨, 피자 등의 배달 음식을 비롯 과일껍질 등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악취까지 풍겨 피서객들과 지역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위천수승대를 찾은 여름휴가 피서객과 연극 관람객은 평소보다 2배정도 많은 1,000여명에 달해 주변 쓰레기통은 처리한계에 도달했다.

하천변 곳곳에는 무단 투기된 술병, 종이컵,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 더미가 악취를 풍겼고, 석쇠와 양념,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불볕더위에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해충까지 들끓었다.

창원에서 온 이모(30·여)씨는 “여름휴가 기간 깨끗하다고 소문이 난 위천수승대의 캠핑장을 어렵게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찾았는데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서 실망했다”고 했다.

북상 월성 계곡 등 군내 유명 계곡 역시 맥주캔,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가 계곡 곳곳에 나뒹굴면서 불쾌감을 일으켰고, 여름한 철 장사를 하기위해 하천계곡을 불법으로 점용한 일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한두 평짜리 평상을 3~4만원에 임대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어 소중한 여름휴가 기분을 망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피서객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치우고 다시 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위천천이 갖고 있는 천연자연 계곡을 찾아 해마다 늘어나던 여름 피서객들이 몇 년 전부터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위천천을 중심으로 위천수승대와 금원산 자연 휴양림 그리고 남덕유산 입구까지 밸트화되어 있는 천연자연 여름철 피서객들의 유입을 활성화하고 거창국제연극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거창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킬 수 있는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거창군의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철저한 관리 감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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