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국제연극제 폐막식에서 환송사를하는 장민철 거창부군수

지난 7월 24일 ‘뮤지컬 온조’로 막을 올린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가 17일간 11개국에서 참가한 54개 단체의 54개 작품이 184회의 숨 가픈 공연을 마치고 9일 폐막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자연ㆍ인간ㆍ연극’이라는 주제와 ‘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이라는 슬로건으로 야외공연의 특성을 살려 자연과 사람과 연극이 조화를 이루어 연극 속의 꿈을 현실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서 피서를 즐기고자하는 바쁜 현대인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경제난국과 ‘메르스’ 등으로 찌든 관람객과 여름철 피서객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불볕더위를 식혀주는 여유로움을 한껏 선사하는 아름답고 즐거운 무대가 연일 위천수승대 일원에 펼쳐져서 모두가 하나 되는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이번 연극제는 극단 뿌리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도훈 씨를 예술 감독으로 특별 초빙하고, 국내외의 수준 높은 공식초청작품들과 기획초청작품들 외에 국내 경연작품 경연이 올해 새롭게 선보여 일반 대중들의 높은 관심과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이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 폐막식이 거창가조출신 전환규(방송인 개그맨)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폐막식은 개회식 사회를 맡았던 거창군 가조면 출신 전환규(방송인. 개그맨)의 사회로 9일 저녁7시부터 축제극장에서 장민철 거창부군수와 강철우 거창군의회 부의장, 안철우 도의원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과 주민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의 마지막 여정을 다함께 나누었다.

국내경연 참가작품 시상식에 앞서 김도훈 심사위원장은 심사 기준과 총평 결과를 설명하면서 “15개 경연 참가작이 가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가정의 소통과 화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색이었다”고 말하고 “경연작들의 작품 완성도와 연출능력이 미흡했고 야외공연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심사 결과를 밝혔다.

수상은 단체상과 개인상으로 각각 나뉘어 수상했으며 단체상 수상은 극단 시소의 ‘행복한 家’가 최고의 상인 KIFT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오거리사진관’이 금상을 수상했으며, 극단 아시랑의 ‘이옥분 여사!!’가 은상을 수상했다.

개인상인 KIFT연기대상에는 남녀 각 1명 씩 총 2명이 선정되었는데 남자연기 대상은 ‘오거리사진관’에서 아버지 역으로 열연한 방재윤, 여자연기 대상은 ‘타임투티’의 양은한, 희곡상에는 ‘오거리사진관’의 한윤섭, 연출 상에는 ‘행복한 家’의 안건우 씨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장민철 거창부군수는 환송사에서 “‘내일의 도시 창조 거창’에서 17일간 개최된 거창국제연극제의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준 거창국제연극제 관계자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노고를 치하하고 “내년에는 올해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서 더욱 성장한 거창국제연극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제27회거창국제연극제 폐막사를하는 거창국제연극제 육성진흥회 정주환 회장

정주환 거창국제연극제 육성진흥회장은 폐막사에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이홍기 군수를 비롯한 거창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거창 군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내년에는 더욱 수준 높고 다양한 작품들을 엄선해서 무대에 올리고 홍보와 마켓팅 전략 등을 새롭게 해서 군민들로 신뢰받는 거창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한편 폐막작으로 선정된 인천시립극단의 ‘한여름 밤의 꿈’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 축제극장에는 거창국제연극제의 폐막을 아쉬워하는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600석의 좌석을 꽉 메우고 공연 내내 선채로 공연을 관람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거창국제연극제 역대 최고령 관람객 94세 형모 노부

특히 이날 공연장에는 94세의 고령에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역대 최고령 관람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고령의 공연관람자는 거창국제연극제 폐막작은 지금까지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져서 600여 관람객을 놀라게 했으며, 고령의 관람객이 다름 아닌 형남현 거창군의원의 아버지로 밝혀져서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 폐막작 '한여름 밤의 꿈' 관람하기위해 축제극장을 가득메운 관람객

이번 제 27회 거창국제연극제는 온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메르스’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개막을 한 탓으로 개막 초기에는 다소 주춤했던 공연 관람객이 여름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차츰차츰 늘어나기 시작해서 예년에 비해 결코 적은 수가 아니였다는 것이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의 분석으로 전해지는 반면 연극제 홍보와 행사진행 과정의 미흡했던 점들에 대한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거창국제연극제 전반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와 공론화가 불가피하다는 숙제를 안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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