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구인모 거창군수에게 거창구치소 문제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달라’며 노상단식에 들어간 김태경 거창군의회 의원이 단식 11일째를 맞으며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외과의원 이기식 원장이 지난 5일, 김태경 거창군의회 의원의 활력징후를 살펴본 결과 당수치는 67mg/dL으로, 저혈당증이 나타날 수준이었다. 이기식 원장은 “이 상태면 빈맥과 심계항진, 식은땀, 진전과 같은 교감신경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면 두통, 권태감, 사고 장애,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라며 “위험한 상태로 곧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특히, 김태경 군의원은 혈압도 수축기 170mmHg, 이완기 100mmHg으로 측정됐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이다. 현재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보통 혈압이 170이면 바로 주사를 써서 조절한다.”라며 “혈압을 계속 측정해 170 이상이 지속되면 뇌출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압조절이 필요하다. 잘 설득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거창구치소 관련 김경수 도지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거창군을 방문한 명희진 경상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은 김태경 군의원을 찾아 김경수 도지사도 김태경 군의원의 단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희진 정무특보는 “김경수 지사께서 지난 2일에는 법무부 담당 국장과 통화를 하시고 오늘은 국회 예산 협의차 방문해 박주민 의원과 만나 거창구치소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사께서 다양한 방법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의 노상단식 소식을 전해들은 창원, 진주, 함양, 산청, 합천뿐만 아니라 울산, 서울 등 전국의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고 김 군의원의 모습을 지켜본 방문객들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는 김 군의원의 노상단식 중단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김 군의원은 “아직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 같아 부담이 크다. 또 해외 연수를 간 거창군의회 군의원들이 돌아올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면 동료 군의원들에게 부담을 안겨 줄 수 있을 것 같아 단식 중단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인모 군수도 김태경 군의원을 찾아 김 군의원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명희진 경남도 정무특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하고 김 군의원의 단식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하는 뜻을 내비추고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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