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출신 국악인 주상한 씨가오는 8월 29일 저녁 6시부터 덕유산 북상면 소정리에서 <서설당 산골음악회>를 개최된다.

‘서설당 산골음악회’는 올해로 2회를 맞는 음악회로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어우러져서 꾸미는 가장 한국적이며 고유한 이미지가 살아 숨 쉬는 산골을 무대로 정(情)을 나누며 공감하는 계기가 되어 사라져가는 옛날 시골인심과 산골정서를 민족공동체문화로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는 산골 음악회로 알려졌다.

작년에 이어 제2회 산골음악회의 악장(유사/좌장)을 맡은 국악인 주상한 씨는 거창 출신으로 서울 연등축제, 대구의 승시(僧市), 경주의 에밀레소리축제 등을 총괄 연출한 바 있는 기획연출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20여년 이상 전국의 대표적인 축제와 음악회를 기획‧연출한 바 있는 주상한 원장은 7~8년 전, 고향 거창에 정착하여 북상지역에 국악문화 공간을 만들고 거창대학 평생교육원과 거창 무형문화 전수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주상한 씨는 “우리 고장 거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창연극제 등 여름철을 가득 채우는 축제가 많다. 그러나 축제의 원형으로 지역주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축제는 그리 흔치 않다”고 말하고 “특정한 사업과 홍보를 목적으로 기획된 축제는 그 지역민의 참여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이다. 축제의 주관과 관객이 구분되어 열기는 많을지라도 사랑이 부족할 때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덕유산 자락의 북상면 소정리 신기마을에서 열리는〈서설당-산골음악회>는 산골마을 그 자체를 무대로 출연하는 마을사람들의 공연은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 자체 예산으로 꾸려지는 데, 공연을 직접 보고 참여하는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저녁 먹거리까지 충당한다. 또 여느 행사와 달리 지역 기관장이나 단체장 등 내빈소개와 인사말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상하 수직적인 관계를 지양하고 참여자들의 수평적 위치를 원칙으로 한다. 한 개인이 일방적으로 주최하는 것의 행사가 아니라 마을주민들과 참여자들이 정(情)을 나누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두레’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국내 최초의 산골마을 음악회다.

또한 산골음악회는 SNS 등 쇼셜네트워크와 첨단기기의 발달로 부족한 정서적 인성(人性)교육의 새로운 장이다. 마을어르신 등 남녀노소가 한 자리에 모여 여름밤에 반짝이는 뭇별들과 반딧불을 조명삼아 풀벌레이야기와 노래 밥상으로 하는 오감만족의 마을이야기 풀빛마당이다. 모듬북의 난타, 하모니카 및 통기타, 섹스폰 연주, 성악을 비롯한 대중가요와 민요를 공연한다. 여기에는 그룹팀과 농부합창단 등이 출연하여 직접 무대를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축제와 행사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그는 “대규모와 장밋빛 애드벌룬식 축제보다는 산골마을과 같이 현장을 무대로 하는 실질적인 민의(民意) 축제가 필요한 시대”라고 역설하고 “이에 대해 그는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문화가 곧 한국의 전통이고 가장 제(祭)의식다운 축제”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축제들은 지역민들과 함께하며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며 “‘그곳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식’과 ‘지역민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직접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여기에다 고유한 전통까지 접목시키는 것은 가장 한국적인 축제의 원동력이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람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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