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유치원 어린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토끼는 자신이 당연히 거북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와서는 방심을 하고 잠깐 잠이든 사이에 거북이는 열심히 노력해서 승리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의 교훈은 ‘자신의 능력에 자만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가자’와 ‘부족하지만 끝까지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이며,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될게 없다’는 교훈도 물론 토끼와 거북이라는 우화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교훈이다.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거창.산청.함양.합천을 경남서부내륙권으로 묶어서 모든 잣대를 가름할 때 교육.문화.행정.교통 그 어떤 사안에 관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감히 넘보지 못할 정도로 앞서있던 곳이 바로 거창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정치가 모든 삶과 사회구조와 조직의 전부라고 하거늘 선거구가 다른 합천을 차치하고서라도 소위 거함산선거구 지역으로만 가름해보더라도 냉정한 판단력과 100% 객관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비교해보고자 한다.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 나오는 토끼는 누가 뭐라 해도 거창이었고 어미 거북이는 함양이고 산청은 새끼 거북이에 불과했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남과 풍족함을 누리며 자만했던 거창은 그동안 세월의 흐름을 망각하고 지역 토호세력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변화의 발돋움을 거부하고 안주하고자 뇌화부동 하는 사이 함양과 산청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자신들의 부족함을 충족시키기 위해 민관(民官)이 합심해서 백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함양은 진보정당 소속 군수를 선택해서 보수정치의 아성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과감했던 경험을 토대로 빛의 속도로 변화해가는 이 시대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고자 열정을 불사르고 있고, 산청은 경남 서부청사가 있는 인근 진주시를 최대한 활용하고 약자에 대한 동정심 등을 최대한 유발시켜 실속을 챙기는데 역시 민관(民官)이 똘똘 뭉쳐있다.

맏형 격이고 토끼와 같은 유리함과 현 선거구제하에서 단 한번도 타 지역 출신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넘겨주지 않은 거창은 지금 무엇에 치중하고 있으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며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와 교육.문화.행정.교통의 중심지 거창의 명성에 부합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도래했다.

지난해 6.4지방선거를 통해 민선6기 거창군수에 이홍기 군수가 57.1%대의 높은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할 당시만 해도 거창군민들의 기대는 희망적이었고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었다. 그 후 민선 6기 만 13개월을 목전에 둔 지금 거창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6만여 군민 모두가 거울을 들고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보고 거창의 현실을 재조명해 봐야 한다.

6.4 지방선거기간 중에 불거진 거창교도소 건립 건에 대한 수수방관함이 기폭제로 작용해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 12월 4일 공소시효만료 7시간을 남겨두고 검찰에 의해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전격 기소되어 1심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받아 대법원에 상고해서 기소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결말이 나지 않아 거창군 전체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없는 현실이다.

다른 모든 것들을 각설하고서라도 엄중한 이 2가지의 사안들에 대한 기초적이고 궁극적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이며 이러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사라진 거창의 1년은 어디에서 보상받아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없는 엄중함이다.

한편 재정자립도가 열악해서 700여 공무원들의 월급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거창이 1년 예산 4,300여억 원 중 재정자립도 강화와 열악한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자되는 예산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인지에 대한 군민적 관심도 훨씬 깊어져야 할 것이다.

흐르는 강물이 더 잘 흐르게(?) 강바닥 파고 경관 조성하는 것도 여유로울 때는 가능한 사업일 것이고 다리 난관에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도 행복할 때 필요한 것이며 여기저기 조성되는 자전거길. 산책로 조성 역시 가계경제가 풍족할 때나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대동리 회전 로터리를 비롯한 각 면지역 지방도로 주변 회전식로터리 형성과 주변 경관 조성 사업 등을 지켜보는 많은 군민들은 4대강바닥을 파헤치고 수많은 토목.건설사업에 치중했던 이명박 정권을 연상시키는 거창군이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음은 그렇게 좋은 평가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세금은 필요한 곳부터 순서를 잘 정해서 써야하고, 정치인과 고위공직자가 나쁜 짓만 하지 않으면 지금의 세입 정도로도 얼마 던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고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 복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말이 되새겨진다.

특히 공직사회가 생동감 있고 투명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법치가 바로 서며 국민이 행복하다고 했다. 공직자들이 책임감 있게 능동적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를 바란다면 국민은 공직자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내야하며 공직자는 국민을 섬길 줄 알아야한다.

공직자들이 그런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지고 공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는 공직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에 이르기까지 공무원의 인사권과 지휘권을 가진 모든 수장들이 먼저 존경받을 수 있는 자신의 권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행해야 한다.

예컨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라고들 하듯이 열심히 일하고 봉사와 희생의 책무를 다하는 사람이 배제되지 않는 인사만 이루진다해도 거창관내 700여 공무원은 거창군의 발전과 6만여 거창군민의 하나하나를 자신의 가정과 가족의 일처럼 여기고 헌신하고 봉사할 것이다. 10명의 인사를 하면서 1~2명의 잘못된 인사로 나머지 8~9명까지 오해 받는 인사는 결코 공지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인사에 대한 50%만 큰불만 없이 조용해도 잘한 인사라고 합리화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인사권자의 정당성을 보장받기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또한 공(功)·과(過)에 대한 명확함이 있어야만 공직자의 적극적성과 신중한 그리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功)을 누군가가 가로채고 과(過)를 대신 책임지거나, 공(功)에 대한 보상도 없고 과(過)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는다면 자신감과 책임감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어 움직임이 불가능한 식물 조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바라건데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의 토끼와 같이 자만해서 남에게 뒤지는 거창이 아니라 거북이의 꾐에 빠져 용궁에 가서 간을 빼앗길 위기를 목전에 두고도 간을 육지에 두고 와서 가지고 와야 한다는 순간적 기지를 발휘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난 별주부전의 지혜로운 토끼와 같은 거창이길 기대한다.

또한 몰지각한 정치인들로부터 무지하고 어리석은 군민으로 분류되어 먹이를 주지 않아도 도망가지 않을 잡혀있는 물고기가 되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굶어 죽는 비참함을 더 이상 당하지 말고 이제는 장남의 소중함을 알고 애지중지하며 사랑을 베푸는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정치인을 우리 곁에 두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경남 서부내륙도시 맹주인 거창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20여 년 동안 상대적으로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부내륙의 교육,문화.행정.교통 중심도시 거창으로 우뚝서서 귀농 1번지 도시가 되어 인구 증가와 재정자립도 으뜸도시, 살기좋은 행복한 거창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발행인 백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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