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창조거리 창조발전소 앞 공연장에서 책속에 갇혀있던 청소년들의 젊은 끼를 유감없이 발산하는 젊음의 향연 ‘청소년 인문학 파티’가 열렸다.

거창군 문학도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거창YMCA청소년사업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마임!머임!나임!”이란 슬로건으로 쉴 틈 없는 학교생활에서 탈피해 청소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상큼한 생동감과 생기발랄한 젊음을 밤하늘에 수놓는 아름다운 향연으로 이어나갔다.

학교생활 틈틈이 짬을 내서 갈고 닦은 숨은 끼를 또래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는 공연팀과 그들의 열띤 공연과 함께 어우러져 환호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청소년 150여명은 각박한 어른들의 세상에 순수함을 전해주는 맑고 신명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의 순수하고 청결한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악기소리는 길가는 어른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고 발길을 멈춰선 어른들은 공연마다 힘찬 박수를 보내며 한때 청소년들과 어울려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거창YMCA청소년사업위원회 관계자는 “대학입시와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이 만들어 낸 무한 경쟁사회의 틈바구니 속에서 청소년들이 가진 자유로움과 끼를 오늘만이라도 유감없이 표출시켜 젊음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행사 주관의 의미와 취지를 설명했다.

고 3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대입시험에만 열중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에만 열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힘들고 안타깝다”며 제법 어른스러운 말과 함께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서 청소년들에게 잊혀져가는 자아발견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거창군 문학도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이렇게 즐거워하고 호응도가 좋을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국가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즐거워하고 그들만의 끼를 표출해서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할 것이다”라면서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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