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함양인터넷뉴스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함양군의회(의장 황태진)가 지난 24일 오전 열린 의회 정기간담회에서 함양어린이드림센터 계획을 재검토 해 줄 것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함양군은 이날 지역 내 영유아 및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고 다양한 체험 활동 및 창의체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함양어린이드림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결과를 보고했다.

함양어린이드림센터는 약 220억원(국비5억, 도비2.5억, 군비 212.5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5000㎡(연면적 3200㎡)규모의 지상 4층 건물에 육아종합지원센터, 체험전시시설, 다목적교육실, 실내놀이터(맘카페), 장난감도서관, 수영장, 시간제보육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755만원을 들여 건립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했다.

용역결과를 보고받은 의원들은 "무리한 예산계획과 용역 시 조사대상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사업추진 재검토를 촉구해 난항을 예고했다.

강신택 의원은 “애를 키우는 한 가장으로써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주말에 애들 데리고 외지에 한번 나가기가 정말 힘든데, 인근 시군 주민들이 함양어린이드림센터를 이용하려고 얼마나 찾을지 의문이 든다.”며 “이러한 상황이 예상되는데, 군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짓는다 하더라도 이 시설을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은 뻔하다”고 지적하면서 예산을 좀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경규 의원은 “마천 생태공원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많이 찾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건립될 수 있도록 위치선정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영재 의원은 “용역보고를 보면 조사대상을 양산시와 남양주시가 비교가 돼 있는데, 이 두 곳은 인구도 많고 인프라도 잘 돼 있는 곳이다. 함양군과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다. 짜맞추기식 용역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어 “전체예산이 국비가 많고 군비가 적게 든다면 유치를 해서 운영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군비를 이렇게 많이 들여서 건립했을 때 관내 학생들이 얼마나 수혜를 볼지 의문이 든다. 특히 내부시설들도 기존 시설과 중복되는 것도 있고,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시설들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 사업은 재검토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정덕 의원은 “문화·체육·복지시설을 계획할 때에는 인근지자체의 유입을 고려하면 안된다. 만약 함양어린이드림센터가 주민들에게 각광을 받았을 시 인근지자체 주민들이 해당 지자체에 지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지자체에서는 주민요구에 지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군으로 오는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용역보고 자료를 보면 비교대상을 남양주시와 양산시를 비교했는데, 이는 올바른 비교대상이 아닐뿐더러 사업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윤호 복지과장은 “220억 원이라는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은 맞으나, 이왕 짓는 거 제대로 지어놔야 인근시군에서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적하신 상황에 대해서는 재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임기 부군수도 “이용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의원님들이 지적해주신 건물 규모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며 “이후 담당자들과 논의해서 2층 규모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용역결과 보고에 따르면 함양어린이드림센터는 연간 약 10억 원의 운영비가 예상되는데, 수익은 3억 원 정도로 연간 7억 원의 손실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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