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위원장 권문상·이하 지역위원회)는 지난 10일 거창을 방문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간담회에서 제21대 총선관련 지역 분위기와 지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역위원회 권문상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10월 16일 실시하는 거창구치소 관련 주민투표 결과 구치소 이전이 확정되면 종합병원 급 공공의료원과 경남도공무원연수원 및 공기업연수원 유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지역위원회와 간담회 자리에서 “지역갈등과 군민 대립을 조성해 온 거창구치소 신축문제를 두고 군민 화합과 지역 발전을 위해 중재에 나섰던 만큼 구치소 이전 관련 주민투표를 대승적으로 수용해 준 거창군민께 감사하다”며 “또한 교도소 이전과 관련해서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구도에서 대화의 장을 만들고,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만들기까지 과정에 힘써 온 지역위원회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 한다”고 말하고 거창지역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거창지역발전을 이루어 경남도 발전의 동반자적 역할을 기대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던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공공의료원 거창 유치는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지만 부지 확보 여부에 따라 추진 시기가 앞당겨 질수도 있다”며 “아울러 경남공무원 연수원과 공기업 연수원 유치도 부지확보와 위치선정이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지역위원회의 강력한 요청과 권문상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주민의 의사에 따라 구치소 이전이 결정되면 지역위원회의 요청과 권 위원장의 약속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공공의료원 설립과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에 실사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고 거창군에서는 강남권 유치 의견은 제시했지만 행정적으로 공식적인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남공무원 연수원과 공기업 연수원 이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상황이고 현재 경남도내 여러 자치단체에서 유치 의사를 밝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 3일 ‘거창교도소 부지이전을 위한 주민투표 운동본부’가 출범하면서 밝힌 내용과 권문상 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위원회는 “거창구치소 이전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항이고 김 지사의 지역공약 사항이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후보의 공약사항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국무조정실 갈등해소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고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선정되어 있는 만큼 지역위원회의 책임과 역할에 힘을 실어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권문상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거창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은 거창구치소 신축 관련 지역갈등해소를 위해 수차례 경남도를 방문해 김경수 도지사와 함께 교도소 부지이전과 관련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그에 대한 후속대책과 구체적 논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지역위원회는 지난 6년 동안 현 위치를 일관되게 고수하면서 이전에 대한 논의조차 거부했던 법무부가 주민투표를 통한 주민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재역할을 해준 경남도의 적극적인 협조에 고마움을 전달하는 한편, 구치소가 거창에 신축되는데 따른 어떤 인센티브가 제공된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5자협의체 합의사항에 명시된 경남도와 중앙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확보에 중앙정부와 국회,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다음달 16일 실시되는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요구서 제출 주민투표’는 ‘현 위치 원안 추진’, ‘대체부지이전’, ‘무효’ 등 3개 경우의 수 중 하나가 선택된다. 이에 주민투표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3일부터 투표일 1일 전인 10월 15일까지 원안과 이전을 찬성하는 측 대표단체를 중심으로 주민투표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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