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주민투표 결과 현재 장소 추진 찬성 요구서 제출이 확정됐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주민투표 사전투표와 16일 실시한 본투표 결과 총투표인 수 53,186명 중 28,087 명이 투표에 참여해 개표결과 현재장소 추진 찬성 18,041표, 거창 내 이전 추진 찬성 9,820표로 최종 집계 됐다. 100분율로 보면 64.23%와 34.96%를 얻었다.

이번 주민투표 율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52.81%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사전투표율에 비해 본투표에서 비교적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 거창읍의 투표율이 높아 양측의 득표율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거창읍의 대부분 투표소에서도 현재장소 추진 찬성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종개표결과가 공표된 후 최민식 현재장소추진위원장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 대다수 군민들이 거창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안정을 선택한 것 같다. 거창구치소 갈등은 옳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6만 군민이 협력해서 화합하고 거창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치소 거창 내 이전 찬성 주민투표 운동본부 신용균 상임대표는 ‘탈법·부정 투표운동을 개탄하며’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통해 “광범위하고 극심한 불법과 부정행위가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판’이 됐다”라며 “허위사실 유포, 비난, 비방, 관권개입, 유권자 실어나르기 등의 방법으로 민의를 왜곡했다”라고 이번 주민투표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함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법무부에 지금 지역의 적폐를 함께 청산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민투표 최종 개표결과를 공표한 후 거창선거관리위원회 장찬수 선관위원장은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주민투표 개표 종료를 선언하고 인사말을 통해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지난 6년간 지속된 분쟁을 일단락 지었다는 점에서 거창군민 모두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투표결과에 실망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의사와 다르다고 해서 패배라고 할 수 없고 투표결과에 만족하신 분들도 이결과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모든 전능을 부여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수결을 확인하는 의미인 만큼 소수의 의견은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다수의 의견은 소수의 의견을 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포용해서 함께해야 한다”며 “소수와 다수는 지역 주민들의 뜻을 확인한 만큼 더 나은 거창을 만드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열정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과제는 거창 발전을 위해서 군민들의 지혜와 경험을 하나로 모으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투표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방을 향한 고소고발 등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고 소중한 이웃으로 이곳 거창을 지켜내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러분을 믿는다”고 말했다.

거창군은 이번 투표결과를 토대로 거창구치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5자협의체’합의사항에 따라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현재장소 추진을 찬성하는 요구서를 법무부에 제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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