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함양군이 청렴도 향상을 위해 부서별로 청렴도 향상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함양군은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하동군, 합천군과 함께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고, 특히 외부청렴도는 합천군과 함께 전국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서춘수 군수는 취임 후 청렴도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민관협력 청렴기획단을 발족시키고 공무원 청렴실천 결의대회, 민원인들을 위한 3S, 5S 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나 그 효과가 크게 와 닿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각 부서별로 ‘청렴의 문’, ‘청렴DJ와 함께하는 청렴한 함양’, ‘청렴나무 기르기’, ‘청렴 타입캡슐’ 등 청렴도 최하위권 탈출을 위한 시책들을 앞 다퉈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들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12일 현재 함양군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러한 시책들에 대해 “기획하는 건 좋은데 왜 부서별로 할당을 하느냐”, “윗물부터 좀 맑아져야지”, “청렴은 말과 볼펜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윗선부터 밑선까지 모두가 변해야 한다”, “군민을 우롱하는 쑈행정 이제 그만해라” 등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억지춘향식으로는 오히려 내부청렴도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행정력 낭비다”며 “부서별 경쟁시키듯 하는 보여주기식 시책으로는 진정성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인식만 각인시킬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함양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내부 청렴도 향상은 인사·업무지시·근무환경 등에 대한 내부만족도가 상승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고 민원인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고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해야만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외부청렴도 역시 내부청렴도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내부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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