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연극진흥회)에서 주최 주관하는 제10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가 10월 6일~16일까지 일정으로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 전국 8개 대학 연극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연극제는 당초 11월경 열릴 예정으로 계획되었던 전국대학 연극제였는데 연극진흥회와 별개의 연극단체인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원회)가 오는 10월 19일 제10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성급하게 일정을 앞당겨 지난 6일 개최한 것을 전해져 준비소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연극진흥회는 도비 1,000만원, 군비 3,000만원 총 4,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연극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고 집행위원회는 보조금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연극제를 개최한다. 또한 연극진흥회가 주관하는 연극제에는 총 8개 팀이 참여하고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연극제에는 총24개 팀이 응모해 1차 심사를 통과한 12개 팀이 참여해서 연극을 펼친다.

이렇듯 연극진흥회와 집행위원회 두 단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제10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가 두 번 열리는 희귀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볼성사나운 사태를 우려한 거창군의회의 김향란.이홍희.형남현 군의원은 거창군의회 주례회의에서 거창군 문화관광 최종승 과장을 출석시켜 두 단체 간의 원만한 조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권고하고 도비 1,000만원 보조금 지원 확정이 되기 전에는 군비 3,000만원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창군은 군의회의 의견을 반대를 위한 반대만하는 일부 군의원의 소수 의견으로 폄훼하고 나아가 군의회 주례회의 석상에서의 보고사항(도비 보조금 확보 후 군비 지원할것)까지 어기면서 군비 지원금 3,000만원 중 1900여만원을 일방적으로 지원해서 혈세 낭비뿐만 아니라 군의회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거창문화원 상살미 홀에서 막을 올린 개막작 ‘지옥의 기계’ 공연에는 아림고등학교 학생 147명과 인솔교사 4명 등의 관객이 관람을 했다. 이튿날 공연인 ‘뜨거운 바다’ 공연에는 샛별 중학교 1학년 61명 인솔교사 3명과 김향란.이홍희.형남현 군의원 등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한 ‘뜨거운 바다’ 의 작품 줄거리는 어른들도 낯 뜨거워 할 정도의 내용이 공연 내내 이어져서 이를 지켜본 세 명의 군의원은 분개했고 학생들을 인솔한 샛별중학교 이 모 교사는 궁색한 변명으로 난감해 했다.

한편 군민의 혈세 1,900여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한 거창군은 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문화원에 나가서 현장 확인 조차하지 않는 무책임함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거창군 문화관광과 최종승 과장은 “연극진흥회에서 계획서를 제출하고 보조금을 지원해달라고 해서 예산을 집행했다”라고 말하고 “군의회 의결 사항도 아니고 잘 할 것이라 믿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군민의 혈세인 세금의 적재적소 사용과 절감해야하는 공무원의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거창군의회 이성복 군의장은 “이번 사태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며 군민의 대표기관인 군의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군의원들에 대한 폄훼성 발언을 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강하게 불쾌감을 피력하고“제도적으로 예산낭비나 행정집행에 대한 강제수단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미흡한 현 제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연극진흥회에 지원한 예산은 영화육성관련 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는 강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거창군 관계자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군민의 혈세가 밑 빠진 독의 물처럼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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