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소방본부 소방헬기가 1일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심정지 환자 구조 중 추락했다.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경남도소방본부는 1일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구조 중이던 60대 환자와 보호자가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는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 법계사 방면 400m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였던 ㄱ(65) 씨를 구조하던 중 일어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11시 28분께 항공구조단에서 헬기를 출동시켰다. 12시께 현장에 도착해 15m 상공에서 호이스트(물체를 끌어올리는 장치)로 ㄱ 씨를 들것에 실어 구조하다 불시착했다.

불시착 과정에서 ㄱ 씨 구조를 도왔던 보호자 ㄴ(61) 씨가 헬기 날개에 맞아 중상을 입었으며, ㄱ 씨와 함께 진주시에 있는 경상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또한 사고 지점 인근에 있던 1명이 추락하는 헬기를 피하다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구조·급대원 등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나자 최대 4개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4대와 구조 인력 90여 명을 현장에 급파해 구조에 나섰다.

사고가 난 헬기는 경남도소방본부 소속으로 세진항공에서 빌린 임차 헬기다.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스콜스키 S-76B 기종으로 탑승 가능 인원은 총 14명이다.

헬기는 천왕봉 인근에 불시착하며 동체 일부가 파손된 상태이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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