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의 새해가 밝은지 벌써 10여일이 지났다.

거창군의 올 한해는 예년과 달리 거창군의 희망찬 미래를 활짝 열어 그 동안 이런 저런 일들로 잠시 주춤해진 7만여 군민들의 자부심을 진작시키고 지역의 현안 문제들로 반목과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역 정서를 화합과 신뢰로 바로 서게 해야 하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

2년전 제 6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당시 거창군수 선거에 출마했던 모 후보에 의해 드러난 거창교도소 신축 사업이 군민을 기만하고 은폐한 과정과 절차로 추진된 정황이 드러나면서부터 행정에 대한 불신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군민들 간의 반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말았다.

작년 10월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홍기 전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하자 거창군민은 패닉 상태를 맞았고 그 동안 안절부절하며 혼란속에서 가까스로 공무를 수행하던 680여 거창군 공직자들의 공직기강이 급격하게 느슨해짐으로 인해 거창군 행정은 깊은 동면 상태로 들어가 거창군 발전은 정지되고 거창군민 행복 체감지수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거창군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대동단결의 고삐를 당기지 않는다면 침체하고 있는 거창은 재기불능의 위기를 맞을 것이며 거창군민은 엄청난 불행을 겪을 것이다.

더 이상의 위기방관은 용납될 수 없다. 오는 4월 13일 거창군수 재선거 일까지 만이라도 반목으로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묶어내야 하고, 불신으로 실추된 공권력의 위상을 제 위치에 올려놔야 한다. 군수 재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총선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심화 될 민심의 양분과 대립이 불가피하다면 양 선거가 끝난 후 치유해야 할 책임 역시 7만여 거창군민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680여 거창군 공직자들이 미소를 지으며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신뢰와 배려의 아량을 베풀고 거창군 모든 공직자는 7만여 거창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하면서 민.민 화합하고 민.관이 소통하는 성숙된 거창, 자랑스런 거창군민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 발행인 백승안

거창군은 학교앞교도소반대를위한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공유지 무단점용’ 등으로 사법당국에 접수한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민심을 수렴하고 민의를 받드는 진정성을 보여야하고 ‘범대위’ 역시 민심과 민의에 의해 조직되고 운영되는 결정체다운 이해와 양보의 진일보된 자세를 보여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국가의 정책 수행이 제 아무리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천심인 민심을 거역할 수 없으며, 다수의 민의라 하여도 그에 비해 소수의 민심 또한 존중받아야 하고 국가정책 추진에 대한 이해와 협조 역시 국민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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