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우 전 도의원
강철우 전 도의원

 

부산은 롯데, 대구는 삼성, 광주는 기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프로야구단의 연고지 도시들로서 야구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도시와 기업이 한데 어울려 또 다른 브랜드 가치를 창출한 예이다. 이와 같이 스포츠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여러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총칭해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한다.

 

스포츠는 간단히 말해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물론 생활체육이나 아마추어 스포츠의 영역과 프로 스포츠의 영역은 그 대상과 범위에서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적인 면에서는 유사하다. 따라서 스포츠는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이 있으며 이에 경제적 관점에서 착안하여 각종 부수적 효과에 집중하려는 것이 바로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스포츠 마케팅은 스포츠와 함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여러 기회를 놓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특히나 수도권이나 대도시 위주로 국토가 기형적으로 발전하다 보니 우리 거창과 같이 개발의 축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의 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생소하다. 하지만 이미 여러 지역에서 시행 중인 스포츠 마케팅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해 추진해 나간다면 그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마케팅의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포츠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체육시설의 구비에 있다. 앞서 언급한 프로야구의 경우도 부산의 사직구장, 대구의 삼성라이온즈파크, 광주의 기아챔피언스필드와 같은 야구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해당 종목을 적정하게 정하고 그에 따라 관련 전용 시설을 건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거창의 현실을 생각해보자. 우리 거창은 경남 서북부내륙의 교육도시로, 경남에서는 함안과 함께 유일한 평균 연령 40대의 젊은 고장이다. 또한 읍을 중심으로 군 인구의 70%가 집중되어 있어 중소도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대구-광주 고속도로에 이에 함양-울산 고속도로와 남부내륙철도가 개통 예정이어서 여러 대도시와의 교류가 빈번해질 예정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기존의 생활체육의 바탕 위에서 거창의 이미지와 잘 부합될 수 있는 전략 종목을 2~3개 발굴해 전용 경기장을 구축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해야 한다. 또한 스포츠 마케팅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부족한 소프트웨어적 성격을 보충하여 명실상부한 체육도시로 거창이 새롭게 태어나게 해야 한다.

 

이미 우리 군에서는 작년 「거창군 스포츠 마케팅 지원 조례」를 제정해서 스포츠 마케팅을 육성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지난 여름에는 한국철도공사, 원광대 등 여러 축구팀이 전지훈련을 거창으로 와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거창이 가진 자원이 얼마나 많은가? 수려한 자연 환경, 거창 사과를 비롯한 전국 최고 품질의 농산물,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교육도시로서의 명성과 그에 따른 높은 시민의식까지. 거기에 더해 굳센 의지로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내는 뚝심이 우리 거창에 있기 때문에 거창군 체육회를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도 잘 접근해 본다면 체육시설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분명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스포츠를 통해 냉전을 종식 시킨 서울올림픽과 같이 스포츠는 위대한 힘이 있다. 그 힘을 활용해 우리 거창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낸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정책이 어디 있겠는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거창의 체육뿐만 아니라 지역 브랜드 가치의 제고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길 기대하면 글을 맺는다.

강철우 전 도의원 

[매일경남뉴스 백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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