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소방서장 이 학 성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화재건수 44,343건 중 용접 절단에 의한 화재는 1,075건 발생하였고, 화재원인은 무자격자 용접작업, 관계자 등의 화기취급 현장 감독소홀, 작업현장에 임시소방시설 미설치, 가연물질 제거조치 미 이행, 내부 작업자들에게 용접사실 미 통보, 페인트작업 등 위험성이 동반된 작업공정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건물 외장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일어나 7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한 뉴코아 강남점 화재, 2014년 배관용접 공사 중 배관에 새어나온 가스에 용접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해 118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사고 등 해마다 용접으로 인한 공사장화재는 끊이지 않고 많은 재산피해와 사상자를 내는 재난이다.

용접기술은 현대산업에 폭넓게 활용되어 기계, 조선, 전기, 건축 등 모든 금속구조물의 제작에 필수적인 기술이며, 대형 제품이나 복잡한 구조물이 될수록 더욱 더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렇듯 용접기술은 현대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공업의 기초가공기술로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용접작업으로인한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부주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용접작업 시 안전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용접 작업 전 작업장 주변 반경 이내에는 가연성 물질과 인화성·폭발성의 위험물을 제거하여야 하며, 안전거리 확보가 곤란한 경우에는 불씨가 날리는 것을 막는 방법(불꽃받이 또는 불연성 포대)으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고 임시 가설전기, 가스시설 등의 안전성 여부를 필히 확인한다. 둘째 작업장 주변에 소화기, 소화전 등 임시소방시설 설치하고 화재 감시인을 배치하여 주변을 감시하게 하거나 유사시 임시소방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셋째로는 작업장의 해당 부서장과 안전관리자(안전관할 부서장)의 승인을 얻은 화기작업허가서를 비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용접 등 작업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또한 작업 중에는 실내의 다른 작업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주변의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옆으로 튀는 불꽃을 확인해 다른 장소에 떨어지거나 불이 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작업장 내에는 통풍·환기가 잘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 함양소방서에는 용접작업으로 인한 화재 등 공사장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공사장을 방문하여 공사장임시소방시설 설치기준 메뉴얼을 배부, 현장 현지점검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용접작업으로 인한 화재는 대부분 공장 및 고층건물 등 대형화재 위험이 있는 공사장에서 일어난다. “나는 아니겠지?”란 안일한 생각으로 안전수칙,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자칫 큰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 재난을 방지해주는 안전수칙, 공사장 임시소방시설 설치는 안전한 사회 안전한 내일을 보장하는 첫걸음이다.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