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작은 악을 쫒으려다 더 큰 악을 부른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이다. 잘못을 덮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지역발전을 멈추게 하고 주민들을 불행의 나락으로 내몰아 버린 것으로도 모자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갖춰야 할 기본권마저 일방적으로 박탈했다.

거창군 공무원 노조 조합원과 거창군민 등이 자유로운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거창군지부 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지난 해 년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갑자기 내부게시판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해 많은 군민들로부터 납득 할 수 없는 의혹을 자아내게 했다.

이번에는 거창군이 거창군 특산물과 거창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고 50만 출향인들과 거창군 그리고 7만 군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해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상호 간에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며 정을 쌓기 위한 취지로 개설해서 1456명의 멤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거창한 거창’공개밴드가 지난 4일부터 리더(거창군 담당자)만 의견을 게시할 수 있고 그 외의 멤버들은 보기만 해야 하는 시대착오적이고 불통적인 뇌사상태 sns 장으로 변질시켰다.

거창군은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4.13 제 20대 총선과 군수재선거 관련 의견이 다수 게시되어 관리자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행정기관이어서 불가피하게 선거일까지 운영 방식을 변경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거창군민들의 성숙되지 않은 의식 탓으로 돌리는 유감스런 태도를 보여 거센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사실상의 ‘거창한 거창’밴드 폐쇄조치는 그동안 관계공무원과 관계부서의 공로가 순식간에 소멸되고 거창군과 출향인 그리고 군민들 간에 소통하는데 익숙해져 있던 멤버와 그들과 공유하던 수많은 군민과 출향인을 ‘멘붕’ 상태로 만들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거창군은 지금이라도 ‘거창한 거창’밴드 운영 형태를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 만약 불만과 비난의 민심을 외면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자세를 고수한다면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아 불안함과 갑갑함을 견디지 못한 수많은 불특정 다수들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저항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 발행인 백승안

뿐만 아니라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고,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어리석은 거창군이란 오명과 비겁하고 자신 없는 거창군 공무원이란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 할 것이다. 또한 자유로운 의견을 제시 할 수 있는 sns 소통의 장을 리더나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운영 형태를 변경하거나 소통을 제재하는 것은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거창군은 ‘몸에 좋은 약일수록 쓰다’라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소수의 과도함과 부적절함으로 인해 다수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행위를 헌신적인 봉사를 해야 할 국가행정기관과 공무원이 자행하는 것은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것이고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운용 방식 변경을 즉각 철회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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