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치뤄진 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오늘로 꼭 한달 모자라는 1년이다.

민선 6기 기초단체장과 7기 기초의회가 새롭게 선택된 지 11개월째이기도 하다.

이홍기 군수는 57.2%란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반면 거창군의회는 11명중 9명을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 했다. 이는 안정적인 집행부를 원하는 한편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정의롭고 투명한 행정집행을 바라는 군민들의 염원 이었다.

이렇듯 안정과 평온을 원하는 민심을 재선에 성공한 이홍기 군수는 헤아리지 못했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거창교도소 유치에 따른 의혹을 해결하는데 실기했고 인사철 만되면 도마위에 올랐던 불만 해소에도 실패했다.

이는 57.2%라는 높은 지지율에 의함 오만과 자만이자 나머지 낙선한 두 후보 득표율 43%를 무시한 결과이며 이러함으로 1여년 동안 거창은 갈등과 만목, 분열과 불신으로 통합과 안정은 정지되고 발전과 행복은 실종되고 말았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갈등과 불신의 세월을 지내면서 공소시효 7시간을 남긴 지난 해 12월 4일 이홍기군수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전격 기소되는 불행을 안게 되었다.

그런 후 5개여 월동안 거창은 아예 식물인간과 같은 무기력한 행정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럼으로 인해 거창 민심은 걷잡을 수없을 정도로 불신과 분열은 가속화되었고 행정공무원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의 죽은 조직으로 변해 버렸다.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7만여 거창군민 몫으로 되돌아오고 행정의 옳고 그름도 분간 못하는 일부 공직자들에 의해 민심과 이반된 행정 집행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수많은 민원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등 민원의 불만은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컨대, 무허가건축물과 무단산림훼손으로 자연환경 파괴뿐만 아니라 대형 재해의 위험에 노출되고 묘지가 이장되지 않은 채 수년 동안 물속에 잠기는 사례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불법과 부적절한 일들이 거창 곳곳에 널려있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러함에 대한 감시 감독과 엄한 처벌로 경각심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추구하면서 구성해 놓은 거창군의회는 어떠한가?

회기 10여 개월을 넘긴 지금 황제해외연수, 수억원의 군민혈세를 사용하면서 의원 발의 민생조례는 개정 1건 제정2건으로 고작 3건의 조례 발의 통과에 불과하고 역량강화연수 등으로 의회 문을 닫기도 하면서 민원인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지인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계약서를 대리해서 받고서 2년이 넘도록 계약 내용을 이행치 않고 해태해서 장애를 가진 주민에게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의원, 지역토호와 ‘똠방각하’ 등의 막무가내에 끌려 다니며 왕성한 의정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으로 기초의회 무용론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힘을 싣는데 한 몫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이제 그만...

6.4지방선거 시점부터 지금껏 거창의 괴물로 작용하고 있는 거창교도소 건립 건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누가 뭐라 해도 이를 추진한 측에 있다.

따라서 ‘국책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등의 발언과 생각은 매우 잘못된 처신이고 공직자 또는 행정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상실했거나 처지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정책은 민심이 원하면 언제라도 변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작은 의혹이라 해도 인내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설사 정책이 성공한다 해도 정당성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고 성공 확률 또한 높지 못할 것이다.

거창교도소유치 당시에 법무부에 제출한 대리서명 의혹을 받고 있는 서명지에 대한 의혹해소의 책임은 거창군청과 추진위측에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의혹해소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교도소 건립과 상관없이 거창에서는 행정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저조할 것이고 화합과 공존공생의 대의가 영구불멸인 불행한 지역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거창군은 교도소위치 이전을 요구하는 ‘범대위’가 제안한 ‘주민갈등해소 위원회’구성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

이홍기 군수가 이끌고 있는 거창군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있는 거창군민이 최소한 43% 이상은 된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자칫 측근에 있는 몇몇 YES MAN들이 쳐놓은 ‘人의 장막’에 가려서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영구히 책임져야 할 결정을 해서도 안 된다. 민심을 왜곡해서 보고한 그들은 결코 책임을 나눠지지 않는다.

따라서 YES가아닌 NO를 외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YES만하는 사람들은 반대할 것은 자명한 일인데 자신들은 책임질 일은 없고 누릴 혜택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읍소를 과감하게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요동치고 있는 적지 않은 민심이 요동을 멈추고 평화로움을 가져올 것이다.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청렴도를 회복하는 거창 공직자와 상호 신뢰하는 거창군민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행복한 거창의 자랑스러움을 추구하는 길에 7만여 군민과 50만 출향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거창을 만드는데 이홍기 군수가 제일 앞에 나서길 당부한다.

그럴 때 로타리 한 귀퉁이에 쳐져있는 천막도 걷히게 될 것이다.

반대와 비판의 피켓도 사라질 것이다.

그런 평화로운 거창을 바라는 군민은 57%, 43% 모두의 소망이다.

선거법위반혐의로 기소되어 항소심 결과를 앞두고 있는 이홍기 군수를 무조건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홍기 군수의 건재함을 유지해서 작금의 모든 일들을 직접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군민 역시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럼으로 해서 지난해 선거 당시 57% 지지자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았던 43%에게도 존경받고 박수받는 민선 6기 거창군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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