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의 <다산으로부터 배우는 오늘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 향기, 책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李以和)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지리산․덕유산․가야산 자락의 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 다채로운 인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지난 3월 문화사가 김영조 선생으로부터 혼탁한 시대를 흔든 청량한 명문종가를 살핀 데 이어, 오는 4월 30일(토) 낮 2시 포충사 양사당(경남 거창군 웅양면 노현리 187)에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다산으로부터 배우는 오늘을 사는 지혜>란 주제로 후안무치의 시대를 돌파할 ‘수오지심’을 깨치는 쉰둘째 고택에서듣는인문학강좌를 마련한다.

“200년 전에 살았던 다산의 사상이 왜 오늘날 다시 조명되는가? ‘온 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 부패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고 그가 한탄한, ‘수오지심’이 없어져 후안무치해진 조선 말 그의 시대가 지금과 닮았기 때문 아닌가. 유배지에서 쓴 그의 편지글은 그 진정성과 인간미가 물씬한데, ‘효도해라.’, ‘책을 많이 읽어 피폐한 지금의 격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라.’, ‘근검해라.’, ‘용기를 잃지 마라.’, ‘늘 은혜를 베풀며 살아라.’ 하고, 그 가르침은 ‘분노하되, 불의에 대하여 분노하라.’고 마무리한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樂乎’라고 하는 대목에서 다산은 ‘지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학이시습지라고 말한다.” 하는 박석무 이사장은 1942년 무안에서 나, 전남대학교 법학과 및 동 대학원을 마쳤다.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다산 연구에 힘썼으나, 1973년 유신반대 유인물인 ‘전남대 ≪함성≫지’ 사건에 연루돼 보낸 감방에서 본격 다산 연구에 들어, 그 결실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1979)이다.

민주화운동으로 네 차례 옥고를 치렀으며, 1988년 13대 국회에 진출한 후 14대 국회의원 시절에 국회다산사상연구회를 조직, 정치 활동 중에도 다산 연구를 이어갔다.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단국대학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금 실학박물관 석좌교수, 성균관대학교 석좌초빙교수, 다산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다산기행≫,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풀어쓰는 다산이야기≫(전 2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애절양≫, ≪나의 어머니, 조선의 어머니≫ 등이 있다. 다산학술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포충사까지는,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거창까지 직통 고속버스(하루 각 10여 회, 3시간 30분 걸림)로, 거창버스터미널에서는 웅양행 완행버스(하루 20여 회. 서흥여객, 055-944-3720)가 운행되며, 승용차로는 거창나들목에서 21분(16km) 걸린다.

▲ 박석무다산연구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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