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 거열산성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거창군은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원장 조문환)와 함께 7일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 이홍기 군수와 이성복 군의회의장, 역사학자, 군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열산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22호 지정되어 있는 거열산성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고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행사는 차용걸(충북대학교역사학과)교수를 좌장으로 나동욱(한국성곽학회장), 전덕재(단국대학교사학과), 박종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국내 고대사와 성곽연구를 대표하는 역사학자들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하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거열산성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거열성(居列城)으로 비정되는 곳으로, 백제멸망 후 3년간 백제부흥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문무왕 3년인 663년 신라장군 흠순(欽純)과 천존(天存)에 의해 함락되어 백제부흥운동군 700명이 전사한 역사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에 거창지역은 백제와 신라가 서로의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정학적·군사적 요충지로, 20개소에 이르는 산성이 교통로와 거창분지 일원에 집중적으로 축조되어 있다.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3년인 673년 나당전쟁(羅唐戰爭)을 대비하기 위하여 신라의 거점지역 9곳에 산성을 쌓은 기록이 확인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거열주 만흥사산성(萬興寺山城)은 거열산성을 지칭한다고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거열산성은 외세에 대항한 국난 극복의 현장으로 그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가 매우 큰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거열산성에서 실시한 수차례의 지표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거열산성은 고대 산성 축조기법이 확인되며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유물이 확인되고 있어 ‘삼국사기’의 문헌기록을 잘 뒷받침하고 있는 유적이다.

거창군은 여러 문헌기록과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거열산성이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가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도 그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성곽과 문헌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사적지정을 위한 거열산성의 성격 규명과 역사적 중요성을 확보한 거창군은 빠른 시일 내에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거열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 거창지역의 고대지명인 거열주와 거열산성이 일맥상통하여 지역 브랜드 가치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거창군 고대사 재정립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열산성의 체계적 관리와 역사교육 및 문화관광 차원의 활용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계획을 수립하여 거열산성의 지역브랜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