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군 허종윤 계장

칭찬과 관련된 명언을 찾아보면 ‘칭찬 말 한마디에 두 달은 살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칭찬 그것은 활력소 등 어떤 명언보다도 우리 생활에 필요한 엔돌핀을 제공하는 에너지는 없을 것이다.

칭찬은 아무런 밑천이 들이지 않고, 한마디의 말로써 사람을 즐겁게 만들고 웃게 만들 수 있다.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보면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워하는 일이 있고 이웃들에게 알리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것을 찾아 칭찬한다면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우리사회도 공존하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살맛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나고 싶은 친구나 이웃들에게 “오늘 만나서 식사를 하자”, “오늘 한잔하자” 라며 만남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 만나서 서로 덕담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돈독한 정을 나누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만남의 약속처럼 사전 계획 없이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아니면 평소 이웃들을 위한 배려나 봉사활동을 하는 친절한 분들에게 짧은 말 한마디나 메시지를 남기면 바로 그것이 칭찬이고 유익한 시간을 만드는 소중한 단초가 된다.

옛 성현들의 말씀에 칭찬 말 한마디에 두 달은 살 수 있고,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으니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최소한 두 달 동안의 생활비 이상은 될 것이며, 식사나 술 한 잔 만남의 가치와 말 한마디로 이루어지는 칭찬의 경제적 가치를 상호 비교해 견주어볼 때 칭찬의 가치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국가기관 그리고 많은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전국 거의 모든 자치단체에서도 그 기관과 단체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칭찬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거창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창군 홈페이지와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 칭찬게시판을 운영하다가 무분별한 상업성 광고와 허위사실, 음해, 비방 등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글들로 인해 잠정폐쇄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웃들 간에 행해지는 배려나 봉사, 미풍양속 등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널리 알려서 건강한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활력소로 삼아야할 많은 선행과 아름다운 모습들이 의미 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한 나머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는 친절사례를 찾아서 칭찬을 하면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조금 다른 방법으로 재 시도를 했다.

지난 2월 거창군 홈페이지에 “이웃을 칭찬합니다” 란 팝업창을 만들어 칭찬사례를 접수받았다. 많은 사례들을 접수받아 칭찬 제목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사례내용은 공개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공개의 필요성을 공감할 때가 조만간 오리라 믿으며 그 때가 되면 전면 공개를 해서 귀감으로 삼을 것이다.

이렇듯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민원봉사과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발굴의 의지로 ‘이웃을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현재까지 71건의 다양한 친절사례가 접수되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선행을 행하는 사람들에 관한 미담과 칭찬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웃들의 친절을 잊지 않고 사례들을 알려준 분들이 있어 ‘이웃을 칭찬합니다’ 게시판이 제자리를 잡고 있어 그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군민들과 공감하고 싶은 칭찬 사례를 4회에 걸쳐 소개한 바 있다.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주민 편의를 도와주는 김식재씨 소개를 시작으로 시부모님과 1남 2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다문화가정 이소은씨, 마을경로당에 문화교실 학당을 개설하여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원봉계 마을 이해용 이장, 넉넉지 못한 고등학교 조리원으로 일하면서 유학 온 학생을 온정으로 돌봐 명문대에 진학하게 한 강화순씨 등에 대한 미담들이다.

이외에도 식당을 운영하면서 관내 40개 경로당에 고기를 후원한 가조면 김미경씨, 어린조카 2명을 자기 아들처럼 보살펴 훌륭하게 키우며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북면 김철규씨,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매일 아침 마을회관을 청소하여 마을주민 공동서명으로 칭찬받은 남상면 신학선 할머니가 있다.

휴대폰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만우식당 사장님, 카드와 현금이 든 지갑을 주워 파출소에 맡겨 주인을 찾게 해준 거창군 보건소 안연주 주무관, 어버이날을 앞두고 남하면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꽃 화분을 하나씩 선물해 목민심서 정약용도 생각하지 못한 감동적인 일을 하고도 이름 밝히기를 거절한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은 칭찬릴레이 운동을 전개하면서 거창군에서 발생되는 안타까운 사건사고는 기사화되고 화제 거리가 되어 잘 알려지는 반면, 이웃을 위하고 선행을 한 아름답고 훈훈한 칭찬받아야 할 사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잊혀져가고 있음을 알았다.

거창군에서는 잊혀져가는 소중하고 훈훈한 친절사례를 ‘이웃을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접수받아 널리 알린 후 책으로도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칭찬하신 분과 칭찬받은 분들에게는 작으나마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친절’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하고 아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고 하였다” 친절한 사회는 소설 속에서나 읽을 수 있는 가상적인 사회가 아니라 바로 거창군에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친절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칭찬은 그 아름다움 속에서 행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삶의 엔돌핀이라는 사실을 7만 거창군민이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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