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김병수

2002년 6월 29일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의 역사적인 4강전이 열리던 그 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길거리 응원준비를 위해 공터에 모여 길거리 응원준비에 분주하였고 다른 혹자들은 지인들과 역사적인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일찍이 TV앞에 모여서 응원준비에 바쁘던 그날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제2차 연평해전의 해군장병들의 비보는 월드컵 4강 신화에 뒷전이 되어 그렇게 2차 연평해전은 우리들의 기억에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 후 8년 뒤인 2010년 3월 26일 황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일명 천안함이 북한군 잠수정에 의해 피격되어 46명의 안타까운 젊은 장병들의 희생을 우리는 지켜보아야만 하였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군이 대한민국영토에 직접적으로 포격하는 도발행위에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고자한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2명을 잃어야만 하였다. 이때 희생된 故 서정우 하사는 휴가를 가기 위하여 부두에서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중 연평도에 포격당한 사실을 알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더 슬프게 하였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 3개가 폭발하여 국군장병 2명이 다리를 잃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라 급변하고 있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북한은 북한의 사이버 부대를 신설하여 모든 일상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여러 행정기관 및 금융기관을 상대로 사이버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북한과 현재까지 정전이 아닌 휴전중이며 언제라도 대한민국은 영토를 유린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안보도 늘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허나 우리국민들의 안보의식은 어떠한가?

한국전쟁이 명백한 남침임에도 불구하고 북침인지 남침인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최근 초등학생들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바 한국전쟁은 북침이라는 답변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의 주적은 누구’라는 질문에 북한이 아닌 일본, 미국 등이라는 답변이 상당부분을 차지하였다는 결과에 우리나라 안보교육이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음에 씁슬함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또한 뉴스에서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여러 군사도발을 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늘 있어왔던 연례행사처럼 치부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실소를 지으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09년 2월 북한군의 제 2차 핵실험을 할 당시 입대하여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고 대전현충원에 안치될 때 유족들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필자의 손을 잡으며 오열하던 희생자들의 부모님을 보며 부대로 복귀할 때까지 전투모를 꾹 눌러쓴 채 고개를 들지 못하는 슬픔도 잠시 같은 해 11월 전역을 1달 앞두고 연평도 포격사건을 경험하였다.

필자는 그 누구보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으며 매년 6월이면 대전현충원에 방문하여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자 방문하여 헌화 및 묵념을 올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들이 나의 죽음을 대신 짊어졌다는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 한켠이 뭉클해진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반만년의 세월동안 수없이 많은 외세의 침입을 막아낸 위인들의 노력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족들과 대전현충원 및 전쟁기념박물관등을 방문하여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희생정신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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