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우수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군민을 위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 영상화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27일 <호두까기 인형>(6월 10일 오후 7시 공연) 초대권을 발급한다고 22일 밝혔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환상소설 작가인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각색한 작품으로,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주인공인 클라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는데, 한밤중에 사악한 쥐들과 호두까기 인형 군대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호두까기는 은인인 클라라를 눈꽃이 흩날리는 숲을 지나 과자의 왕국으로 데려가고~.

줄거리는 간단한 이 작품이 이렇게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춤과 함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합창으로 살린 겨울분위기, 악기로 연출하는 영롱한 아침이슬효과, 피콜로로 표현하는 앙증맞은 중국춤, 현악기와 관악기가 자아내는 떠들썩한 러시아춤 등 나라별 음악특징이 절묘하다.

특히 역동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하고 이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작품화하면서 <호두까기 인형>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대표적인 발레작품이 됐다.

내달 10일 오후 7시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대형 스크린에 펼쳐질 작품은 예술의 전당과 국립발레단이 2000년 처음 선보인 이래 13년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스테디셀러작품이다.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 고난이도의 안무,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 연령층을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이 공연은 낭만동화, 오페라 극장 VIP석에서도 볼 수 없는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화려한 영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다.

영상을 통한 감상이지만 무대의 상·하·좌·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어 실제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공연영상을 볼 수 있으며, 관람객의 공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막(해설)을 제공해 주고 있다.

27일 오전 8시 30분부터 홈페이지(art.hygn.go.kr) 또는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로 발급하는 초대권은 480석 한정이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서두르는 게 좋다.

함양문화예술회관관계자는 “영상공연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우수공연을 군민에게 제공해 문화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예술감수성을 키워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녀와 많이 찾아 관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내달 13일 오후 2·7시 두 차례 상영되는 영화 <장수상회>(강제규 감독, 박근형·윤여정 출연) 티켓 예매도 이날 함께 시작된다. 일반인 3000원, 청소년은 2000원. 기타문의 (055)96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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