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읍 장팔리 한 마을 주민들이 제2차 대체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린 지난 28일, ‘우리 마을에 교정시설을 지어달라’는 주민 서명지를 첨부한 ‘교도소 유치 희망서’를 거창군에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마을 주민대표 백 모 씨는 “거창군에서 지난 3년간 거창교도소 신축 건으로 군민들 간의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고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또한 지난 군수재선거에서 당선된 양동인 군수가 현 위치에서 외곽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대체부지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창군의 오랜 민원을 해소하고 동시에 마을 발전을 위해 교도소유치를 한번 의논해보자는 취지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긍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백 씨는 “마을 개발위원, 청년회, 부녀회 등 마을 각급자치단체와 주민대표들이 수차례 논의를 거쳐 교도소 유치를 추진하자는 뜻을 모았다”며 “‘마을 발전을 위해 소득사업 지원을 해 달라’는 마을 주민들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교도소유치 희망에 관련된 서류를 거창군에 제출한 것이다.”면서 유치희망 배경을 설명했다.

거창군청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법무부와 약속한 대체부지 선정 일정이 촉박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대체부지 선정작업에 착수해 추진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뜻밖에 지역 주민들이 유치의견을 제시했다. 지역 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 주변을 현장 답사한 결과 상하수도나 진입로, 면적, 고도 등 기술적인 기반시설이 대체적으로 충족되어 있고 법무부가 요구한 최우선적인 조건인 ‘민원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하는 장소라고 판단하고 해당 지역을 대체부지 후보지에 포함시켜 대체부지선정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한 후 법무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더 이상 교도소문제로 분열과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안도감을 내비추면서도 해당지역 주민들과 특정 소수의 의견만으로 결론을 내기 전에 공청회 등을 통해 다수의 군민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뜻을 청취해서 최종 결정을 내려 군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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