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서(後漢書)》 〈경엄전〉에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경엄은, 선비였는데 무관들이 말을 타고 칼 쓰는 장면에 매료되어 장군이 되고 싶었다. 유수(劉秀 : 훗날의 광무제)가 병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수하가 되었다.

전세가 불리한 전투에서 다리에 화살을 맞아 피가 흐르는 부상을 당하고서도 분전하여 결국 승리했다.

‘뜻을 올바르게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훌륭한 성취는 값지고 그것을 쫒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사는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이라 역설했다.

일의 성취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얼마나 행복 하느냐’가 아닐까. 행복도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세계 행복 보고서 2016’을 발표했다. 조사대상 147국 가운데 덴마크가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는 58위다.

덴마크 사람들은 행복비결로 ‘휘게(Hygge)’를 꼽았다. 휘게는, ‘여유롭고 넉넉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나 틈을 내어 실천 할 수 있는 적은 것들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행복의 기준을 ‘관계’, ‘따스함’, ‘친밀함’, ‘평등함’에서 찾는다. 가족과 친구, 이웃, 작장 동료 등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가며 ‘좋은 분위기,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고 했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에 그 비결이 숨어있다.

▲ 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

‘나 하나 꽃피어/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내가 먼저 동료에게 ‘웃음 꽃’ 하나, 이웃에게는 ‘작은 친절과 배려’를 선물하면 된다. 나는 수사과 사무실에 백합 꽃병을 갖다놓았다.

방문객들에게 그 향이 전해질 것이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2017년 연말, 정말 행복하게 잘살았다고 느끼고 싶다면 지금부터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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