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거창군 위천면 상천마을 사람들의 ‘영화 같은 영화이야기’ 거창상천영화제가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아 오는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거창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펼쳐진다.  

 

제7회 거창상천영화제 주제는 ‘문학과 영화, 추억을 기억하다’로 문학작품으로 만들어진 3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작가와 감독을 직접 만나 작품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진행된다.

 

거창군 주최 상천마을청년회 주관으로 열리는 제7회 상천영화제 개막작은 90년 한국영화 흥행 4회를 기록한 영화 ‘물위를 걷는 여자’로 작가인 신달자 시인이 참석해 당시로는 파격적인 작품과 영화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서 개막 축하공연으로는 상천영화제를 통해 명예주민이 된 전설의 만담가 장소팔 선생의 아들인 장광팔 선생의 희극 ‘리어카를 탄 리어왕’이 공연되고 지역 그룹 ‘음치박치’의 무대도 열린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채호기 시인의 시 ‘지독한 사랑’을 읽고 그 감흥을 담아 영화화한 ‘지독한 사랑’이 상영되고 독보적인 영상미로 최고의 미장센 감독으로 평가받는 이명세 감독과 채호기 시인에게 시와 영화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명세 감독은 ‘첫사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빼어난 영상미와 미장센으로 한국 영화의 영상미 평점을 올려놓았으며 제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폐막작으로 가수 정태춘씨의 음악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치의 노래’를 상영하고 이 영화로 한국 음악 다큐영화의 새 장을 연 고영재 감독에게 영화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이날 정태춘 노래인 ‘섬진강 박시인’의 주인공 박남준 시인이 참석해 직접 가사를 낭송하고 가수와 시인의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 2016년 거창군 위천면 상천마을에서 시작된 영화제인 ‘거창상천영화제’는 1955년부터 1970년까지 활동했던 상천소년극단의 맥을 잇기 위해 상천마을청년회가 주축이 되어 만든 영화제다.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연기도 하고 영화를 만들어 오고 있는데 그동안 자체 제작한 영화로 마을주민들 80명이 출연한 <이수일과 심순애>를 비롯해 전원일기를 리메이크한 <상천마을일기>, 무성영화 <상천소년극단 1955> 등이 있다.

 

 

기획, 연출, 촬영, 감독, 연기까지 마을주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상천영화제는 마을만의 축제가 아닌 외지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올해부터 시도하고 있다.    

 

마을사진관에 보관된 상천소년극단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마을영화제를 추진했던 우태영 상천마을청년회장은 “그동안 주민들과 함께 즐기며 영화를 찍고 영화제를 만들어왔는데 마을주민들이 점점 고령화되면서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했다”며 올해 영화제는 상천영화제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크쇼와 영화 관람은 모두 무료로 이루어진다.

 

 

[매일경남뉴스 백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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