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우 전 도의원
강철우 전 도의원

 

높아진 하늘과 짙은 산록 그리고 알알이 여물어 가는 명품 거창사과를 보고 있으면 우리 거창은 가히 파란, 초록, 빨강의 삼원색(三原色)의 고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원색에서 교집합을 거듭하며 색이 많아지는 것과 같이 살아갈수록(居) 더욱 번창한다(昌)는 우리 고장의 이름과 꼭 부합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체육에서의 삼원색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바로 생활체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어린 시절 접했던 축구,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과 같은 생활체육에서 모든 스포츠와 체육의 관심이 커져 나가게 되는 것이라서 생활체육은 모든 체육의 근본이 되는 체육에서의 삼원색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생활체육은 무엇인가?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3호에는 “생활체육이란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하여 행하는 자발적이고 일상적인 체육 활동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건강과 체력 증진이라는 목적과 자발적이고 일상적인 체육 활동이라는 모습이 바로 생활체육의 개념적 정의인데, 이러한 것은 고도의 플레이로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생계를 위한 보수 획득의 모습을 지니는 이른바 프로 스포츠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하겠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하며 거창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생활체육 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이다. 비록 지난해 생활체육 지도자들의 신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수당 등이 현실화되지 않아 월 200여만 원 남짓의 보수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호구지책으로 여러 겸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생활체육 지도자의 능력을 좀 먹게 한다. 따라서 법령의 범위 안에서 최고 수준으로 생활체육 지도자의 임금과 처우를 현실화해야 하며, 그것이 곧 거창 체육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활체육 종목의 활성화다. 생활체육 지도자들의 처우가 현실화되면 자연히 생활체육 종목들에 대한 경기력도 향상될 것이다. 또한 일상성을 갖는 생활체육의 특징을 십분 발휘해서 다양한 조직 등을 만들어 생활체육의 종목의 외연 확대는 물론 질적 향상도 동시에 이루어 내야 한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본래적 성취감을 달성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의 사교 공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생활체육 종목은 활성화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지역 체육회의 활성화다. 잘 아시다시피 거창은 인구의 70% 이상이 거창읍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어 면지역의 활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 따라서 면지역 별로 조성되어 있는 학교 체육 시설 등을 생활체육과 연계해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소년 체육 등을 접목시켜 면지역의 새로운 활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을 이겨내고 지역의 구심점으로 면 지역 체육회가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생활체육 지도자의 처우 개선, 생활체육 종목 활성화, 면 지역 체육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거창 체육의 부흥을 다시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러한 제안이 거창 체육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강철우 전 도의원

[매일경남뉴스 백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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